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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 조지 오웰 본문

temp/scrap_books

1984 | 조지 오웰

prs21 2016. 9. 10. 15:25

어떤 면에서 당의 세계관은 그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납득하지 못할 뿐더러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공적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가장 악랄한 현실 파괴도 서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집어삼켜도 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은 곡식의 낱알이 소화되지 않은 채 새의 창자를 거쳐 그대로 나오는 경우처럼 뒤에 아무런 찌꺼지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p.225



그런데 단순히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사는 게 목적이라면, 궁극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단 말인가?

사람들이 그들을 자신들과 똑같이 개조시킬 수 없듯 그들 또한 사람들의 감정을 변하시킬 수 없다.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p. 241



'이중사고'를 창출해 낸 사람들이 '이중사고'를 가장 교묘하게 행하고, '이중사고'가 엄청난 정신적 기만 체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임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우리 사회에서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현실 그대로의 세계를 가장 모른다.

일반적으로 이해력이 좋으면 좋을수록 착각을 많이 하고,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신이 덜 건전하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전쟁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나마 전쟁에 대한 이성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분쟁 지역에 사는 예속민들이다.

이들에게 전쟁이란 거센 파도처럼 몸을 덮치는 끊임없는 재앙이다. 어느 편이 이기는가는 관심 밖의 일이다.

이들은 통치자가 바뀌어도 전과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새 주인을 위해 전과 같은 일을 하게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p.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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