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일기_150918 본문
최근의 소위 '현대병'이라 부르는 것들, 이를테면 불안, 우울증, 고독 등은 사실 어떠한 질환이라 부르기 어렵다. 인간은 본래 평화로운 공동체 속에서 서로 보듬어가며 안정된 미래를 기투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현대사회에 만연된 개인화, 경쟁, 차별 등은 그러한 인간을 본래적 모습 중 평안과 안정을 결핍시킨다. 즉 현대인간의 병폐는 본래적 양태에서 특정 요소가 외부에 의해 결핍된 상태인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사회는 그것을 질병으로 치부하고 병리학적 치료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사회학적 시스템의 결함이 개인적 나약함에 의한 것일 뿐이라고 그 책임이 전가된다. 세뇌당한 개인은 결핍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신과진단를 통해 그것을 치료하고자 한다. 이렇게 병리적 치료를 통해 자아는 자기 안의 자연적 부정성을 거세당한다. 추우면 따뜻하게 해줘야 하고 졸리면 자야하듯이, 고독하면 보듬어줘야 하고 불안은 경쟁 아닌 노력으로 가능한 환경을 사회가 제시해줘야 하는데, 현대사회와 각 개인은 그것을 기술과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아니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른 그 부작용은 자아의 상실이다. 치료당한 자아는 내성 또한 잃어버려, 불안의 감정이 다시 도래하기 전에 어떻게든 사회 속에 녹아들고자 발버둥친다. 사회의 일부, 가족의 일부로 녹아든 자아는 본래적 자기가 아니다. 그는 부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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