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6/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빈틈

일기_150923 본문

temp/diary

일기_150923

prs21 2016. 9. 10. 17:00




나이든 보수주의자들이 과거 독재자와 그 시대를 그리워하고 추앙하는 이유는 그 시대가 살기 좋았기 때문이다. 냉전태세와 함께 세계적인 경제적 성장기로에서 한국 역시 발빠르게 성장했다. 누구나 노력하면 해낼 수 있었고, 꿈을 꾸면 이룰 수 있었다. 집이 잘살든 못살든 열심히 공부해서 최소한 대학만 나와도 크게 취직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 시대의 사람들 중, 독재의 폐단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노력과 당시 독재정치가들의 공로라 여기고 찬양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시대에 함께 잘 살았던 자신이, 그 시대에 함께 맞써 싸우지 않은 자기 자신이 부정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그들이 보기에 현대의 젊은이들은 나약하고 철없기만 해보인다. 저들은 자신의 시대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운데 제대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고, 나랏님이 하시는 일에 불평불만이 많다. 


물론 젊은 세대들은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그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보다 더 많은 놀거리들을 피해 더 많은 경쟁을 해야하고, 더 불확실한 미래와, 더 간교해진 권력의 조율 아래 싸워야 한다. 그 사실을 모르는 보수적 과거세대들은 젊은이들을 힐난한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이나 타인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고자 하지도 않으며 알 능력 또한 없다. 공감능력이 없는 것은 그들에게 또한 상징력과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본래 상징력과 상상력은 인간의 자유에 기반하여 성장하는 능력인데, 그들의 세대는 철저한 규율적 시대였고, 전통과 권위가 아직 강하게 작용하던 시대였다. 자유롭지 않은 시대에서 어떠한 상상력이나 상징력을 성장시킬 수 없었던 과거세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인의 어려움 따윈 투정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독재시대 그토록 계몽과 의식의 성장을 부르짖은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생각하며, 생각한 만큼 행동한다. 하지만 또한 기술적이고 친시스템적이라 인문사회학과 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현대의 한국교육, 그리고 그 교육의 세례를 받고 있는 지금의 어린 학생들 또한 더 나은 자유인으로 커나가리라 여겨지기 힘들 것이다..